부산 대학생 7명 중 1명이 외국인…유학생 창업 아이디어 무대 열려

8일 벡스코서 경진대회 본선…수상팀, 창업비자 지원 프로그램으로 연결
부산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이 2만4000명을 넘어섰다. 지역 대학생 일곱 명 중 한 명꼴이다. 이들이 가진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끌어내는 무대가 마련됐다.
부산시는 8일 오전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2026 부산 외국인 유학생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본선을 열었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은 대회로, 창업 엑스포 'FLY ASIA 2026'과 연계해 치러졌다. 부산글로벌도시재단과 부산대학교 창업지원단, 부산대학교 앵커사업단이 공동 주관했다.
이번 대회는 아이디어를 내놓는 자리에 그치지 않았다. 참가팀들은 넉 달 가까이 실제 창업 과정을 밟았다. 국내 학생과 함께 꾸린 연합팀을 포함해 모두 21개 팀이 지원했고, 서류심사를 통과한 15개 팀이 여섯 차례 창업 역량강화 교육을 받았다. 교육 내용은 시장과 고객 분석부터 경쟁력 확보 전략, 수익모델 설계, 자금조달까지 창업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문제들로 짜였다.
이어 전문가 코칭과 팀별 멘토링을 거쳐 사업계획서와 투자유치 발표 자료(IR Deck)를 다듬었다. 실제 투자 설명회를 가정한 발표 연습과 예선을 통과한 8개 팀이 이날 본선 무대에 올랐다. 창업·투자 전문가 심사를 거쳐 최종 5개 팀이 상장과 상금을 받는다.
대회로 끝내지 않는다
눈여겨볼 대목은 그다음이다. 시는 수상팀이 창업이민종합지원시스템(OASIS) 프로그램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연결할 계획이다. OASIS는 법무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외국인의 국내 기술창업을 돕기 위해 만든 단계별 지원 프로그램으로, 과정을 이수하면 기술창업비자(D-8-4) 심사 점수로 인정된다.
국내 창업 환경과 제도가 낯선 유학생에게는 아이디어보다 비자와 법인 설립이 더 큰 벽이다. 대회에서 쌓은 경험을 실제 창업으로 잇겠다는 것이 시의 구상이다.
부산시는 유학생 지원 체계를 하나로 묶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지역성장 인재양성체계(앵커) 사업과 연계해 '부산 외국인 유학생 통합지원 허브(Study Busan Hub)'를 열었다. 생활과 의료, 법률 문제를 한 곳에서 상담받을 수 있는 창구다. 이와 함께 '초광역 유학생 채용박람회'와 '외국인 유학생 페스티벌 in Busan' 같은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김기환 부산시 경제정책실장은 "외국인 유학생은 부산에서 공부하는 학생인 동시에 부산의 산업과 창업 생태계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더할 수 있는 중요한 인재"라며 "이번 경진대회를 통해 유학생들이 가진 참신한 아이디어가 실제 창업으로 이어지는 가능성을 확인하고, 'FLY ASIA'와 같은 글로벌 창업 플랫폼을 통해 더 큰 무대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