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 32만 명, 졸업 후엔 어디로…10명 중 3명만 취업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법무부, 입학 53만·졸업 15만 명 분석…박사 81.3% 학위 받고 한국 떠나
한국 대학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이 32만 명에 이른다. 그렇다면 이들은 졸업 후 어디로 갈까. 법무부가 처음으로 유학생의 입학부터 정주까지 전 과정을 데이터로 추적했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는 지난 4일 '외국인 유학생 체류·정주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2019년부터 2025년까지 국내 대학에 입학한 외국인 유학생 53만557명과 같은 기간 졸업생 15만2107명이 대상이다. 취업과 정착 여부는 졸업 이후부터 올해 3월까지의 이력을 기준으로 집계했다.
우선 유입은 뚜렷하게 늘었다. 2025년 외국인 신규 입학생은 11만7333명으로 2019년보다 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내국인을 포함한 전체 대학 입학생이 1% 줄어든 것과 대조된다. 증가세는 지역과 전공에 따라 갈렸다. 충북과 경북, 전남, 경기에서 늘어난 폭이 컸는데, 충북은 의약·공학, 경북은 의약 분야를 중심으로 유학생이 몰렸다. 전공별로는 임상병리학·간호·돌봄 분야 입학생이 296%, 반도체 관련 학과가 138% 늘었다. 돌봄 수요와 첨단산업이 유학생 유입을 이끄는 모습이다.
졸업 직후 완전출국자를 제외한 취업률은 34.3%에 머물렀다. 열 명 중 세 명 남짓만 한국에서 일자리를 찾은 셈이다. 전공별 격차는 뚜렷했다. 공학이 59.1%, 의약이 54.6%로 절반을 넘긴 반면 인문(24.8%)과 사회(26.7%), 예체능(23.0%)은 20%대에 그쳤다. 자연은 44.1%, 교육은 29.4%였다.
실제 취업자는 사회계열이 8145명으로 가장 많았고 공학 7739명, 인문 2692명 순이었다. 취업률이 낮은 계열에서도 학생 수가 많아 취업자 규모는 컸다.
국적별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취업자 수는 베트남이 6495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 4597명, 우즈베키스탄 1263명이 뒤를 이었지만, 취업률로 보면 인도와 파키스탄, 인도네시아가 높았다.
박사 81.3%가 한국을 떠났다
이번 분석에서 가장 눈에 띄는 숫자는 학위별 완전출국 비율이다. 올해 3월 기준으로 박사 졸업자의 81.3%가 완전출국 상태였다. 학사는 71.8%, 석사는 71.3%였다. 규모로 보면 석사 4만1915명, 박사 1만8304명이 한국을 떠났다.
박사 중에서도 예체능 전공은 97%, 교육계열은 92%가 출국했다. 다만 이 수치를 읽을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법무부가 말하는 완전출국은 외국인등록증을 반납하고 본국으로 돌아가 등록사항이 말소된 경우를 뜻한다. 따라서 81.3%가 한국 취업에 실패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본국 귀환인지 제3국 진출인지 등 출국 이유는 이번 통계만으로 알 수 없다.
취업이나 거주·영주 비자로 전환한 비율은 전문학사가 55.1%로 학위 과정 가운데 가장 높았다. 완전출국 비율도 26.4%로 가장 낮았다. 지역 전문대학과 산업현장을 잇는 직업교육형 유학생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전문학사와 석·박사는 전공과 국적, 취업시장, 체류 경로가 달라 단순 비교로 어느 쪽이 성공적이라고 결론짓기는 어렵다.
지역 정착 가능성도 확인됐다. 취업자 2만2576명 가운데 54%가 수도권 대학 출신이었고, 이들 중 90%가 수도권에서 취업했다. 주목할 점은 지방이다. 강원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취업자의 50% 이상이 자신이 졸업한 대학 소재 지역에서 일자리를 구했다. 지역 대학이 글로벌 인재를 지역에 붙잡아 두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법무부는 이번 분석을 유학생 정책 구체화와 지역경제 성장을 위한 이민정책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