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이야말로 산업현장이 원하는 인재"…민아윤 케이위더스 대표, 비자제도 개선 촉구

▲민아윤 케이위더스 대표가 ‘대한민국 CEO 리더십 경영대상’ 지속가능성 부문에서 수상했다. 출처:케이위더스 제공
연합뉴스 인터뷰서 "외국인 유학생 취업비자 까다롭게 하는 건 국가 인재전략에 역행"
외국인 인재 플랫폼 기업 케이위더스의 민아윤 대표가 국내 대학을 졸업한 외국인 유학생의 취업 문턱을 낮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 대표는 지난 18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해외에서 3~6개월 한국어를 배우고 들어오는 외국인 산업 인력보다, 국내 대학에서 적게는 2년에서 4년 이상 공부하며 한국어·한국문화에 익숙해진 유학생들이야말로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학비자는 잘 나오는데 이들의 취업비자를 까다롭게 하는 것은 국가 인재 전략에 역행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민 대표는 저출생·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가 줄고 지방소멸 위기가 거론되는 현실을 오히려 기회로 봤다. 외국인과 재외동포 인재를 적극적으로 맞이할 때라는 것이다.
그는 우리 사회가 외국인 유학생과 근로자를 차별하고 구성원이 아닌 잠시 머무르다 가는 인력으로 보는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력 감소와 지방소멸이라는 구조적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이들을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미래 구성원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변화도 감지된다. 민 대표는 "대학(원)을 마친 유학생들은 과거처럼 귀국하지 않고 국내 기업 취업 후 결혼하거나 가족을 한국으로 초청해 지역에 뿌리내리는 경향이 크다"고 소개했다.
플랫폼의 방향에 대해서도 뚜렷한 관점을 내놨다. 그는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의 발달이 기업과 인재를 빠르고 정확하게 연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사람을 지역사회에 정착시키는 일은 기술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앞으로의 인재 플랫폼은 'AI가 연결하고 사람이 완성하는 플랫폼'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프렌치 셰프에서 인재 플랫폼 대표로
민 대표의 이력은 독특하다. 고교 졸업 후 한일합작 반도체 회사에서 12년을 일했고, 식당을 차렸다가 요리를 제대로 배우겠다며 일본으로 건너갔다. 도쿄에서 프랑스 요리 전문학교를 나와 프렌치 레스토랑을 운영했고, 이후 식품회사 해외영업팀장을 거쳐 인재 파견회사에서 한국 청년을 교육해 일본 기업에 취업시키는 일을 오래 맡았다.
전문성을 더하기 위해 사회복지사 자격을 땄고, 국내 노동환경에 대한 식견을 넓히려 안양대 대학원에서 경영학도 전공했다. 현재 세계한인무역협회 상임이사와 아시아한상총연합회 고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2019년 설립한 케이위더스는 '한국과 함께 성장한다'는 뜻을 사명에 담았다. 유학·어학 컨설팅부터 취업 매칭, 비자 행정, 정착 지원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며, 외국 전문인력 고용을 위한 E-7-1 비자 승인율 99%를 기록하고 있다.
성과도 쌓였다. 외국인 전문인력 제도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KAIA)와 항공기 제조 분야 전문인력 양성 체계를 구축했고, 경남 사천과 고성, 산청 등 항공산업 현장에 500명의 인재를 연결했다. 이들 가족의 국내 초청까지 도우며 지역 인구 증가에도 기여했다.
케이위더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전국 24개 대학, 42개 협력기업과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항공제조 분야에서 국내 유학생 400명 이상의 취업을 성사시키고 조선업종에 800여 명의 인력을 공급했다.
인도·네팔까지 넓힌 인재 확보망
케이위더스의 보폭은 최근 더 넓어지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K-MOVE 민간해외취업지원사업 참여기관으로 일본·필리핀·베트남 등 15개국 이상의 해외 협력사 네트워크를 갖췄고, 일본 어시스트그룹과 업무협약(MOU)을 맺어 양국 청년의 취업 기회를 넓히는 데도 나섰다.
이달에는 민 대표가 직접 네팔을 찾아 로터스 컨설턴시와 패션 파운데이션, 스카이패스 컨설턴시 등 현지 유학·인재 컨설팅 업체 3곳과 MOU를 체결했다. 인도 뉴델리에서는 자동차 엔지니어링 기업 사티암 벤처 엔지니어링 서비스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오는 9월 방한을 계기로 MOU를 맺을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AI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지난 6월 서울 양재와 경남 사천에서 현업 실무자와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AI 실무 교육 과정을 진행했고, 코스닥 상장사인 로보틱스 기업 티로보틱스에 케이위더스 소개로 연구원 1명이 입사하고 5명이 입사를 앞두는 등 첨단 제조 현장으로 인재 연결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행보에 힘입어 민 대표는 지난 6월 '제14회 대한민국 CEO 리더십 경영대상'에서 지속가능성 부문을 수상했다. 그는 수상 당시 "외국인 인재 유치 및 정착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며, 단순한 비즈니스를 넘어선 휴머니즘 기반의 경영 철학으로 사람과 사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해 온 노력을 인정받아서 고무적"이라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민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외국 인재의 유학-취업-정착을 지원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만들면 지방소멸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며 "이제 외국 인재 확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로 케이위더스를 '글로벌 인재 플랫폼 선도기업'이 되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