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 TOPIK 없이도 대학 간다…인증대학 자체 한국어 평가 인정

▲AI로 생성한 이미지.
교육부·법무부, EQAS 인증대학에 자체 한국어 평가 허용…해외 응시 부담 대폭 완화
한국 대학에 진학하려는 외국인 학생이 반드시 넘어야 했던 한국어능력시험(TOPIK)의 벽이 낮아진다. 앞으로 일부 대학은 TOPIK 성적 대신 자체 한국어 평가로 외국인 유학생을 뽑을 수 있게 된다.
재외동포신문에 따르면, 교육부와 법무부는 교육국제화역량 인증대학(EQAS)이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한국어 평가 결과를 외국인 유학생의 학부 입학 자격으로 인정하는 제도를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그동안 외국인 학생이 국내 대학 학부 과정에 들어오려면 TOPIK 성적 제출이 원칙이었다. 문제는 접근성이었다. 나라에 따라 시험장이 턱없이 부족하거나 응시 기회 자체가 드물어, 실력을 갖추고도 성적표를 만들지 못해 발이 묶이는 학생이 적지 않았다. 시험 한 번을 치르려 장거리를 이동하거나 다음 시험을 몇 달씩 기다리는 일도 흔했다.
새 제도는 이 병목을 대학 단계에서 풀어준다.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을 받은 대학에 한해, 자체 한국어 평가를 입학 심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대학은 전공 특성과 교육과정에 맞춰 평가를 설계할 수 있어, 획일적인 시험 점수 대신 학생의 실제 수학 능력을 유연하게 가늠할 수 있게 된다.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이는 쪽은 한국어교육기관이나 TOPIK 시험장이 부족한 지역의 학생들이다. 이들은 한국어 능력을 한결 수월하게 입증할 길이 열리면서 한국 유학의 문이 넓어진다. 정부도 이번 조치가 해외 우수 인재 유치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학은 한국어 능력을 종합적으로 따져 인재를 선발하고, 학생은 더 다양한 경로로 한국 유학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문을 넓힌 만큼 관리도 함께 조인다. 정부는 제도 악용을 막기 위해 자체 평가를 인증대학으로만 한정하고, 비자 심사와 유학생 관리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인증대학이라도 학생을 부실하게 뽑거나 불법체류 관리에 문제가 드러나면 인증이 취소되고 비자 발급이 제한될 수 있다.